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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나를 성장시킨 생각의 헬스클럽

고고V 2019. 8. 18. 22:05

2019년 5월부터 트레바리는 강남모임을 시작하였다.  (기존의 성수, 안국, 압구정 세군데는 모두 가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렸고, 환승도 두세번이 필요하다. )

5월, 내 마음도 준비가 되었고, 강남 아지트도 준비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매월 첫번째 토요일, '무경계-타임' 

네권의 책을 읽었고(개인주의자 선언, 철학의 이해, 당신의 모든 순간, 여행의 이유) 세번의 모임에 참석하였으며(두번째 모임은 긴급상황으로 불참), 세번의 번개와 한번의 쩜오모임(열한계단)에 참석하였다.

시작하는 모임인게 좋았다. 이 모임은 이제 처음 시작하는 모임이었고, 3명을 제외하곤 트레바리 자체가 처음이었다. 

5월의 화창한 봄날. 19명의 멤버와 1명의 파트너, 전원이 참석한 뒷풀이. 

예의바르고 똑똑한 사람들과 내 생각을, 그들의 생각을 나눌수 있었다. 

내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과 해석이 제한적이었으며, 내 경험과 배경지식의 한계에 갇혀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함께 책을 읽음으로서 사고의 폭이 크게 확장될수 있었다. 같은 책을읽고 이렇게나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건강한 반론을 들을 수 있다는게 너무 신이났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 어렵게 생각했던 부분을 기다렸다는 듯 누군가 해석해주고 설명해 주었다. 

대학원 동기들과 했던 첫 독서모임은 강제성의 부재로 끝내 책을 다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있어보이게 철학책 한권은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선택했던 '서양철학사'는 끝내 누구도 다 읽어내지 못했고, 과제처럼 오랫동안 책장에 꽃혀 있었다. 

알랭드 보통의 '철학의 이해'를 읽으며, 철학이 우리의 삶과 학문과 문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몰랐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던 철학의 최소한을 살짝 만났다. 

이어서 읽었던 채사장의 '열한계단' 역시 철학을 이야기 했고, 철학은 종교와 같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삶에,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에게 삶의 방향과 사고의 방식에 도움을 주는 지혜라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책을 읽고, 책을 이야기 했으며,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내가 읽은 책을 나누고, 서로에게 어울릴듯한 책과 영화를 권해주었다. 

공식모임에서 4권, 쩜오에서 1권, 누군가 권해준 1권(경찰관 속으로), 누군가 추천했던 1권(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을 읽었다. 그리고 가지를 뻗어나가듯 책을 소개받았고, 더 읽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자라난다. 

어느 토요일 참석한 트레바리 이벤트에서 트레바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트레바리는 헬스클럽과 같아요."  

몇시간 들었던 강연보다, 이 한마디가 마음에 훅 들어왔다. 정말 내가 필요로 했던 헬스클럽을 찾았다. 잘 만들어진 시스템과 프로그램, 그속에서 책을 읽고, 마음을 사고를 그리고 관계를 확장시키고 성장해 나간다. 

망설였지만, 끝내 결제를 한 4월의 나를, 좋은 모임을 찾아낸 4월의 나를 칭찬한다. 운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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