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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통해 인생 이야기하다 - 열두 발자국 - 정재승 본문

책을 읽어요

과학을 통해 인생 이야기하다 - 열두 발자국 - 정재승

고고V 2019. 9. 5. 22:22

처음엔 구어체가 낯설어서 어색하게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차 읽다보니 구어체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와 대화하고, 나 자신과 대화하며 조금은 어려운 뇌 이야기를 파고 들어갔다. 

과학서적인가 싶다가도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철학책같은 느낌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느낌을 '과학'이라는 명확한 근거를 토대로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창의성을 어떻게 기를수 있는지와 같이 내가 지금 궁금해 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서 챕터 하나하나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분의 화법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그 어디에도 권위와 위계, 설명할수 없는 '원래 그런거'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강요받는 느낌없이 편안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정답을 도출하기 보다는 '퍼스트 펭귄이되어야 하지만, 쉽게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서도 안된다는 주장 역시 옳다'는 말과 같이 현실적이고 균형감있는 대안을 제시해주는 시각도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인공지능보다 인간의 두뇌가 훨씬 뛰어나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세돌은 인공지능을 이긴 마지막 인간이다'라거나, 'AI 의 발달로 현재 직업의 상당부분이 없어질 것이다'라는 다소 비관적인 시각을 많이 접했었는데, 여전히 AI는 도구에 불과하며, 직업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달라진다'는 전망이 인간의 한사람으로서 반갑게 느껴졌다. 

과학적 지식이 가득한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나니 '좀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타인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원숭이가 되지 말아야 겠다' 와 같이 윤리책을 읽은것 같은 다짐을 하게 되었다. 정재승박사가 예측하지 못한 행복이 크게 다가온다고 했듯, 책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좋은 지침(?)을 제시받아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질문 : 당신은 이책을 덮었을때 새로운 다짐을 했거나 어떤 발상의 전환을 느낀게 있나요?